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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작은 삵 수인인 백은호는 소속사의 강요로
호랑이 수인인 척하며 아이돌 생활을 이어 간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비밀을 들키고 만다.
그것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짝사랑하던 배우, 이유준에게.
***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곤란하다는 표정을 한 유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홀린 듯 무슨 일이든 자기가 해결해 주겠다며 나서고 싶어 할 만큼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끼이이잉.
작은 삵은 듣는 것만으로도 껴안아 주고 싶은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숨고 싶어 했다.
‘못 본 척! 제발 못 본 척해 주세요!’
그러나 삵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눈치챌 법도 한 유준은 그저 화사하게 웃으며 은호를 들어 올렸다.
“죄송해요. 제가 고양잇과 동물 말은 못 알아들어서요. 방송국으로 데려다드릴까요?”
끼이잉, 끼이잉.
‘그것만은 안 돼요! 제발요!’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 작은 삵과 용에 가까운 이무기가
몸에서 시작해 마음까지 서로에게 속하게 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