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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초야를 드리겠습니다.”
그레닛사의 영주 대리 엘린 앞에 나타난, 흑발 구릿빛 피부를 가진 한 남자.
결혼 사기를 당해 남은 건 빚밖에 없는 농노 리나르가 빚을 탕감하기 위해 제안한 건 바로…….
“네? 누구의, 뭘 줘요?”
“저의 첫날밤입니다.”
느닷없는 하룻밤이었다.
***
짙어지는 신음 소리.
퍽퍽 거리며 살이 부딪힐 때마다 물이 튀어 놀랐다.
쉼 없이 왕복하는 동안 비벼진 부위가 터질 듯이 붉게 부풀었다.
쫀득하게 따라붙는 속살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그의 입술이 천천히 다가와 딱 한 뼘 거리에서 멈추고 그녀를 불렀다.
“엘린.”
엘린은 진동하는 그 향에 취해 몽롱한 정신으로 신음 섞인 말을 꺼냈다.
“……초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