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부모님의 강압으로 남자 친구와 사랑 없는 만남을 이어가는 지우.
저를 두고 당당하게 외도하는 그를 보며 지우는 이 관계에 역겨움을 느낀다.
‘각자 적당하게 즐기다가, 결혼은 같이 하자.’
그런 지우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오랜 친구 기범뿐.
친구란 이름으로 버팀목이 되어주던 그는 어느날,
술잔을 기울이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입에 담는데…….
“그 남자, 정리하고 나하고 사귀자.”
“도, 돌았니?”
“없으니만 못한 존재라는 건 네가 더 잘 알고 있어.”
***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지우는 자신을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없으니만 못한 사람.
안 하느니만 못한 사랑.
윤지우는 그런 ‘사람’과 그런 ‘사랑’. 그 둘을 다 가진 사람이었다.
갈등이 만들어내는 아드레날린은 엄청났다. 지우는 종일 기범을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해야 했다.
그야말로 모든 순간이 기범이었다.
그가 했던 말, 그가 했던 행동, 그가 보여준 눈빛…….
잠까지 설쳐가며 일주일 내내 그렇게 기범만을 생각했다.
어쩌지, 어떻게 하지, 힘든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순간조차 잘 닦인 거울 같던 그의 눈빛이 생각났다.
그리고 덜컥, 겁이 났다. 본래의 궤도를 벗어난 것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