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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사랑도, 인간관계도 전부 실패하고 우울한 일상을 보내던 유지아.
지아는 아무도 자길 아는 사람이 없는 해외로 무작정 도피하려 하고,
“대표님, 나랑 잘래요?”
떠나기 전, 화끈한 퇴장(?)을 위해
회사 대표 한서겸에게 무작정 원나잇을 제안한다.
당연히 거절 당하리라 생각했던 미친 제안이었는데……
“앞으로 나랑 열 밤만 더 보내.”
전에 없던 최고의 밤을 보낸 것도 모자라
서겸으로부터 불순한 계약서를 건네받는다.
[한서겸(이하 ‘갑’)과 유지아(이하 ‘을’)는
서로의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해 아래와 같은 계약을 체결한다.]
“이, 이게… 뭐야?”
“S 플레이리스트.”
***
“골라, 원하는 상황으로 해줄 테니.”
첫 줄을 읽자마자 지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다 뭐야?’
서글픈 마음조차 날아갈 정도로 기가 막힌 리스트가 그녀를 압도했다.
[상황극 리스트]
1. 의사와 환자
2. 교수와 대학생
3. 보안관과 용의자
“왜, 문제 있나?”
변태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뻔뻔하기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쭈뼛대던 지아가 입을 열었다.
“좀 그렇지 않아요?”
“그렇다는 건.”
“윤리적으로 문제 있을 것 같아요. 교수랑 학생은 좀…….”
“미성년자도 아니고 대학생인데 뭐가 문제야.”
“아니, 그게… 뉘앙스가 꼭 학점을 빌미로 협박하는 것 같잖아요.”
어이가 없다는 듯 지아를 바라보던 그가 고개를 저었다.
“깐깐하긴. 그러면 1번은?”
“일단 직업윤리 위반…….”
“흉내만 내는 건데 왜 자꾸 현실을 대입해?”
“하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떠올리면…….”
“멍멍아, 오늘따라 말이 많네.”